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세 번째 이야기는 포천 영북면 자일리, 강물이 크게 굽이도는 자리에 우뚝 선 바위 화적연입니다. 13m 높이로 물 위에 솟은 이 바위, 왜 '볏단을 쌓았다'는 이름이 붙었을까요?
화적연, 강물 위에 솟은 볏가리 바위
1. 화적연, 두 시대가 겹쳐진 바위
🔎 지질 이야기
화적연의 몸체는 중생대 백악기, 대보조산운동 때 만들어진 명성산 화강암입니다. 그 위를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으로 흘러나온 현무암이 뒤덮었고, 이후 오랜 세월 한탄강 물살이 깎아내면서 지금처럼 강물 위로 13m 높이 화강암만 우뚝 남았습니다. 못의 넓이는 약 1,300㎡, 한탄강의 지류인 자일천이 크게 휘도는 자리에 있습니다.
2. 이름의 유래 — 볏가리소에서 화적연으로
🧭 여행 팁
물 위로 솟은 화강암 바위가 마치 벼(禾)를 쌓아(積) 올린 볏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순우리말로 '볏가리소'라 불렸고, 이를 한자로 옮긴 것이 화적연(禾積淵)입니다. 조선시대 문헌인 《여지도서》에는 '유석향', 박세당의 《서계집》에는 '귀룡연'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기록돼 있습니다.
3. 기우제와 용의 전설
🔎 지질 이야기
화적연은 예로부터 영험한 장소로 여겨져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으로 쓰였습니다. 극심한 가뭄에 농부가 연못가에 앉아 탄식하자 용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렸다는 전설이 전하며, 조선 인조·효종 때 문인 이경석의 문집 《백헌선생집》에는 실제로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4. 화폭 속 화적연 — 겸재 정선과 문인들
🧭 여행 팁
화적연의 풍경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 간송미술관 소장)에 담겼습니다. 1747년, 정선이 72세에 금강산으로 가는 여정 중 이곳에 들러 화폭에 옮긴 것입니다. 삼연 김창흡을 비롯해 사암 박순, 서계 박세당, 정유 박제가, 화서 이항로 등 여러 문인이 이곳을 찾아 글을 남겼고, 면암 최익현은 볏가리 바위를 용에 비유하는 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5. 지질구조 관찰 포인트
🔎 지질 이야기
화적연 주변에서는 현무암이 식으며 생긴 주상절리, 유문암 속에 화강암 조각이 갇힌 포획암, 하천 흐름 방향을 알려주는 현무암 침식면, 하천 침식으로 생긴 포트홀과 그루브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함께 관찰할 수 있습니다.
6. 여행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 위치 |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자일리 (행정구역상 포천이나 강원 철원군에 더 가까움) |
| 지정 | 2013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3호 |
| 주변 시설 | 바로 옆에 캠핑장 운영 |
| 둘러보기 | 강가에서 바위와 굽이치는 한탄강 풍경을 함께 조망 |
- 화적연은 백악기 화강암 위를 신생대 현무암이 덮고, 한탄강이 깎아내며 만든 지형이다
- 물 위로 솟은 13m 화강암이 볏가리를 닮았다 하여 볏가리소 → 화적연이라 불린다
- 가뭄에 용이 승천해 비를 내렸다는 전설이 있고, 실제 기우제를 지낸 기록도 남아 있다
-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보물 제1949호)에 담길 만큼 오래전부터 명승으로 이름났다
- 2013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3호로 지정됐다
오늘은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세 번째 이야기로 화적연을 둘러봤습니다. 화강암과 현무암, 두 시대의 암석이 겹쳐진 바위 하나에 지질의 역사뿐 아니라 기우제의 간절함과 옛 문인들의 붓끝까지 함께 스며 있다는 게 새삼 놀랍습니다. 다음 GeoTourStory에서도 한탄강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화적연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A. 물 위로 솟은 화강암 바위가 벼(禾)를 쌓아(積) 올린 볏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순우리말로 '볏가리소'라 불렸고, 이를 한자로 옮긴 것이 화적연(禾積淵)입니다. 《여지도서》에는 '유석향', 박세당의 《서계집》에는 '귀룡연'으로도 기록돼 있습니다.
Q. 화적연은 지질학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A. 중생대 백악기 대보조산운동으로 만들어진 명성산 화강암 위를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으로 흘러나온 현무암이 뒤덮었고, 이후 한탄강의 침식 작용으로 지금처럼 13m 높이의 화강암 바위만 강물 위에 남았습니다.
Q. 화적연에는 어떤 전설이 전해지나요?
A. 극심한 가뭄에 농부가 연못가에서 탄식하자 용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렸다는 전설이 전합니다. 조선 인조·효종 때 문인 이경석의 문집 《백헌선생집》에는 실제로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Q. 화적연은 왜 명승으로 지정됐나요?
A. 하천이 굽어 흐르며 만든 지형에 침식된 화강암 바위와 자연 식생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겸재 정선의 《해악전신첩》을 비롯해 여러 문인의 작품 소재가 될 만큼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아 2013년 1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93호로 지정됐습니다.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또 다른 명소를 이어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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